대한민국 대통령이 임기 첫 해외 순방지로 일본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특히 2025년은 광복 80주년과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이 겹치는 뜻깊은 해이기에 더욱 큰 상징성을 갖습니다.
순방 첫 일정으로 재일 동포 간담회를 열어 이국땅에서 굳건히 정체성을 지켜오신 재일 동포 여러분께 대한민국을 대표해 감사를 전했습니다. 한일 관계의 안정적 발전을 위해 앞으로도 힘써 주시기를 부탁드렸습니다.
정상회담에서는 한일관계 전반과 점차 복잡해지는 지역 및 국제 현안들을 심도 있게 논의했습니다. 수소, 인공지능, 첨단기술 분야에서의 협력을 비롯해 인구 구조 변화, 수도권 집중 및 지방 발전, 농업 재해 방지 등 한일이 공동으로 직면한 다양한 과제가 주요 의제로 다뤄졌습니다. 당국 간 협의체 신설, 워킹홀리데이 참가 확대 등 인적 교류 활성화 방안에도 합의했습니다.
이어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와 일한의원연맹 간부진, 노다 요시히코 입헌민주당 대표 등 일본의 주요 정치 지도자들을 만나 미래지향적 상생협력이라는 공동 목표를 재확인하고 협력 의지를 굳게 다졌습니다. 양국 정치인을 연결하는 의원외교의 중요성에 깊이 공감하며 정부뿐 아니라 의회 차원의 소통과 협력도 발전시켜 나가기로 뜻을 모았습니다.
한국과 일본은 마당을 같이 쓰는 중요한 동반자입니다. 앞으로 더욱 폭넓은 협력과 상호 교류를 통해 양국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상호 이익에 부합합니다. 오는 10월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와 일본에서 개최될 한일중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이끄는 데에도 양국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합니다.
과거를 직시하되 미래로 나아가는 지혜를 발휘해야 할 때입니다.
다가올 10년, 그리고 100년을 준비하며 대한민국은 일본과 굳건한 신뢰를 바탕으로 평화와 상생, 공동번영의 길을 함께 걸어가겠습니다. 우리의 발걸음은 양국의 미래를 밝히는 동시에, 동북아의 안정과 번영, 나아가 세계 평화에도 크게 이바지할 것이라 확신합니다.